[코로나 일기] 코로나,,,, 그 대망의 시작.. #0 (8/27~29)

2022. 9. 2. 16:52

 바야흐로,,,, 8월 28일....... 시골을 다녀왔을 때 였다. 엄마는 금요일부터 몸이 살~짝 안좋다고 하셨지만 그렇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고 시골에 23시 즈음 도착하게 되는 아주 빡센 스케줄을 소화하셨다. 게다가 시골길이라 상향등 키고 바짝 긴장하고 왔기에 피곤하셨다고 한다. 또 외갓댁 오면 별보는 건 관례였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심지어 추운 날씨를 뚫고 밖에서 30분정도? 별을 봤다. 파워 감성 소유자 였던 엄마는 급기야 둔내의 이슬내린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차에서 꺼낸 돗자리 눕고 만다.....

별사진 찍는 나. 반바지 입고 콘크리트에 무릎 닿으니까 아팠음.

이게 러시안 룰렛의 격발까지 한발 한발 조여오고 있었고 피곤과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은

밭에서 아주 빡세게 일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먹고 8시부터 10시 반까지 쉬지 않고 감자를 캤다. 밭일한거는 나중에 쓸테지만 증~맬루 힘들었다.

중요한 건 엄마도 같이 일했다는 것,,,,, 어제 무리한 몸을 이끌고 일을 같이 했다.(물로 감자말고 고추를 따심)

슬슬 날이 더워지면서 10시 반에 들어오게 되었고 우리는 정신없이 잤다.

한두시간쯤 잤을까 엄마는 몸살이 난 것 같다며 앓기 시작하셨고 이게 코로나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증상이 코로나 같지 않았지만 점점 열이나고 목이 잠기고 코가 막히고 두통이 오는 등 코로나랑 증상이 비슷해져 갔다. 그래서 엄마는 반 강제로 마스크를 낀 채 방에 격리 되었다. 어르신이 두분 계셔서 많이 불안했다ㅠㅠ 그래서 소독제 많이 뿌리고 다녔다.

그날 저녁 이모 오실 때 판콜이랑 판콜에이? 였나 암튼 두통이랑 해열제를 부탁했고 그거 먹으니 좀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람도 좀 쐴 겸 바베큐하는 데 나와서 같이 고기도 좀 먹었다.

그렇게 엄청 힘든 하루가 지나고 집에 가는 길에 첫 편의점에서 키트를 사서 바로 해봤더니 역시나 두 줄ㅠㅠ

 

자가키트 두줄보고 멘붕온 어무니......

엄마가 자가키트 두 줄 떴다..... 근데 엄마도 엄마고 우리도 우린데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너무 걱정되었다ㅠㅜㅠ 걸리면 어떡하지ㅠㅠ 엄마도 불안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하고 수차례 전화했다.

나와 누나는 다행히 한 줄이었다.

"아직까지는"

이 때는 몰랐지ㅠㅠ 내가 담날 두줄 뜰거라는걸...

전전날 밀폐된 차 안에서 마스크 벗고 왔어서 안걸린게 의아했지만 운이 좋았지 뭐~ 하고 집 갈 때 마스크 쓰고 조심 또 조심하며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는 병원가시고 누나와 나는 시골에서 가져온 짐 정리, 소독제 비치 등 준비를 했다. 전에 누나가 한번 격리된 적 있어서 (숙련된 경력자ㅋㅋㅋ) 수월하게 진행했다.

첫 끼는 일단 있는 반찬으로 했고 담 날부터 시골에서 가져온 재료들로 엄마한테 레시피 물어보고 찾아가며 해드리기로 했다. (밥을 엄마 빼고 셋이서 같이 먹음)

그렇게 엄마 격리 1일차, 나 0일차, 모든 일정이 끝났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밤이 되니까 목이 계속 간질간질~하고 몸이 으스스한게 뭔가 불안한 느낌...?

큰일났다. 설마....? 나도 코로난가,,,?

그날 새벽 누나와 나눈 카톡이다ㅠㅠ 선풍기는 진즉에 껐고 추워서 긴팔과 바지를 입고 잤다.

제발 아니길 빌며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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