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보는 총평 : ⭐⭐⭐⭐⭐ (n / 5) 

한줄평 : 박찬욱 감독님의 순한맛 로맨스 영화? 오히려 좋아,,,, 거기 뭐해, 얼른 영화관 안가고.


 

 2022년 06월 29일에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을 좋은 기회로 일주일 정도 먼저 관람하게 되었다. 먼저 관람하는 것도 너무 좋았는데 영화 종영 후 무려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GV시간도 가졌다. 와.... '깐느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진짜 엄청나게 대박적인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님은 아가씨, 박쥐 등 매운맛의 영화로 유명하신데 (물론 나는 안봤지만...) 이번에 순한맛 영화이고 6년만의 신작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들 했다. 실관람 해보니 대충 알고있던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보다는 수위가 약하긴 했다. tmi인데 칸에서 인터뷰할 때 정사씬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을만큼 그 쪽으로(?) 유명한 감독님이다ㅋㅋㅋㅋ

 이번 리뷰에서는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는 줄이고 감독님과 함께 진행한 GV이야기, 배우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많이 해볼까 한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박해일님과 탕웨이님의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카메라 워킹, 미장센 등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

 주된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기 전에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스토리 전개 방식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박해일님이 연기한 '장해준' / 탕웨이님이 연기한 '송서래' / 이정현님이 연기한 '안정안' / 고경표님이 연기한 '수완' / 김신영이 연기한 '장해준의 후배형사' 등이다. 영화는 GV에서 감독님이 설명해주신대로 1부와 2부로 이루어진다. 1부는 부산관할에서의 스토리이고 2부는 이포 관할에서의 스토리이다. 

  •  장해준 : 그의 직업은 형사로 그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청렴, 깔끔하다. 그는 항상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는데 사건현장에서 그때그때마다 생각나는 것을 녹음해놓는다.
  • 송서래 : 그녀는 중국에서 넘어온 여자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고 나름 에이스이다. 그녀의 주변에서 두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해준이 수사를 맡게된 형사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 안정안 : 장해준의 부인으로 영화상으로 설정한 가상지역인 이포의 원전에서 일하고 있고 그 때문에 해준과는 주말부부로 생활하고 있다.
  • 수완(부산)과 후배형사(이포) : 수완은 부산에서 해준의 후배 형사로 해준을 존경하여 부산 경찰서까지 같이 내려온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이포에서 해준의 후배형사로 김신영이 등장한다. 

 여기서 박해일님이 연기하는 주요 등장인물 장해준이 처음 등장한다. 장해준의 직업은 형사로 자신의 직업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불편한 양복을 입는 이유도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갖추는 예의라고 할 정도니 말이다. 또한 암벽등반을 하다가 사람이 죽었으니 수사하기 위해서는 직접 올라가봐야한다며 후임을 뒤에 메고 직접 암벽등반을 할 정도이다. 

 

 해준은 조사를 위해 아내인 서래를 경찰서에서 마주한다. 이게 그들의 첫 만남이다. 해준은 서래에게 남편이 죽어 많이 놀라셨겠다. 애도를 표한다. 라고 말하지만 서래는 정해져있던 운명이라면서, "운명하셨습니다, 마침내"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하고 심지어는 미소를 띄기 까지한다. 해준은 기품있고 당당한 서래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서래는 자신을 잘 챙겨주고 품위있는 그의 언행에 그를 이용하려하고 그가 준 데일밴드에 향수를 뿌리며 그의 관심을 얻으려 한다. 해준은 그녀의 알 수 없는 매력에 점점 매료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의 죽음에도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짓는 서래는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해준은 주말부부에다가 잠이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서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어디로 튈지모르는 그녀의 성격과 하고 싶은대로 사는 그녀에게 빠지게 된다. 

 수사를 계속하던 중 그녀의 남편인 기도수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자살로 마무리된다. 후배인 수완은 평소와는 다르게 공정하지 못한 수사를 한 해준을 원망하게 되지만 해준은 굳건한 태도를 유지한다. 사건은 그렇게 자살로 마무리 되고 용의자신분이 아니게된 서래를 점점 가까이 두게 된다. 

 

이제 해준과 서래는 서로의 집에 드나드는 관계가 되고 해준이 혼자사는 집에 미제사건들로 가득한 한 벽면을 보게되는 서래. 그녀는 해준이 잠을 잘 못자는 이유가 피로 가득하고 끔찍한 사건을 매일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해결된 사건들은 다 뜯어놓는다. 또 항상 스마트워치에 녹음해놓는 습관을 가지고 있던 해준의 음성녹음파일을 다 지운다.

 해준은 이러한 서래의 행동을 보면서  자신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반면 서래는 해준을 좋아하는 감정은 없고 이용하려는 마음 뿐이다.

 

 그 후로 그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된다. 해준에게 진심이 아니었던 서래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해준. 그 불편한 관계가 계속 이어진다. 주말부부였던 해준은 정안과의 관계중에도 그녀를 떠올리고 이포에 가서도 서래와 연락을 하며 그녀를 잊지 못한다. 해준과 서래는 서로에 대한 아주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선을 띄며 가깝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준은 서래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한 가정집에서 치매인 할머니의 폰과 서래의 폰 기종이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폰 에는 전혀 걸을 수 없었던 할머니 걸음수 어플이 이상하리만큼 높게 측정된 것을 확인한다. 해준은 그녀가 그녀의 남편을 살해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고 자신과 데이트 할 때 뿐만 아니라 수사 중에도 거짓증언을 한 그녀에게 분노한다. 이 분노는 분명 서래를 향한 분노일테지만 한편으로는 민중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본인이 용의자였던 한 여자에게 빠져 수사에 혼선을 준 자신에 대한 분노일 수도 였을 것이다. 해준은 분노하며 그녀의 집에 찾아간다. 

 해준은 높은 곳을 싫어한다고 말했고 수사 중 남편의 몸에서 나온 서래의 DNA에 대해서도 거짓으로 증언한 서래에게 분노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은 진심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이용했다는 생각에 실망하고 또 분노하며 '서래 당신 때문에 나의 청렴하고 깨끗했던 삶이 무너지고 붕괴되었다'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래는 나중에 이용할 수 있게 그의 말을 몰래 녹음하지만 해준은 아직 서래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마지막 증거였던 할머니의 핸드폰을 버리라고 말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해준의 모습을 본 서래는 그에게 마음을 열고 1부가 마무리 된다.


 2부의 첫장면은 새남편의 빚쟁이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서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자신을 진정으로 위해주었던 해준을 그리워하고 그의 마지막 흔적이었던 녹음을 계속해서 듣는다. 반면, 해준은 자신이 수사에 혼선을 줘 사건을 자살로 종결되게 했다는 죄책감에, 동시에 그녀를 잊기 위해 아내 정안이 살고 있는 본가인 이포로 전근을 간다. 하지만 얼마있지 않아 이포로 이사온 서래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의 새남편이 사망하게 되면서 사건을 맡는다.

 해준은 당연히 서래를 의심하고 그녀에게 저 대사를 던졌고 서래는 이렇게 말한다. 서래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 노력했던 해준은 다시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수사를 위해 그리고 그녀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서래의 집에 방문하고 이제는 서래가 해준을 붙잡는다. 부산과 이포에서의 입장이 서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해준은 부산에서 처럼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려 노력하고 서래는 그런 해준의 모습에 갈등한다.

 그러다가 서래는 해준에게 소개해 주었던 자신의 조부의 산인 호미산으로 데려가 그들의 유해를 뿌린다. 아마 조부모 앞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 후 둘은 키스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한다. 해준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했지만 다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서래를 막지못했고 서래는 해준의 마음을 다시 얻은 것이다. 

 

 수사를 하며 새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그녀였음을 확인한다. 서래는 해준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고 자신이 그렇게 나쁘냐며 우리의 일들을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생각하지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 사랑과 사명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해준을 바라보며 서래는 또다시 자신 때문에 붕괴되는 해준을 보기 싫었기에 해준이 버리라고 했던 핸드폰을 쥐어주며 재수사하라고 한다. 

 그렇게 말하고 서래는 떠나고 해준은 다시 그녀를 찾는다. 하지만 그녀는 바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모래를 파고 그 안에서 만조 때까지 기다리는 죽음을 택한다. 이는 동기없는 사망사고 즉, 자신의 죽음이 미제사건이 되어 그가 자신을 평생 생각하라는 그녀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는 그를 향한 그녀의 사랑표현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그렇게 마무리 되고 서래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채로, 구덩이 옆에 쌓아둔 무너진 모래산을 비추고 끝이 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내 생각

 박찬욱 감독의 순한맛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느낀 생각은 '음.....?' 이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였지만 상업적인 영화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상업적인 영화는 워낙 자극적이니까. 하지만 작품성을 두고 봤을 때, 정말.... 와우....... 진짜 계속 생각나는 영화였다. 정말 진~~~~~~~한 여운이 남았다. 박찬욱 감독님의 미장센이 진짜 넘사라는걸 느꼈다. 그냥 지나가는 소품도 허투루 배치한 것이 아니었음을 GV하면서 느꼈다. 연출이 대단한 영화는 진짜 n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 해야한다. 영화를 보면서 새로이 보이는 것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서래를 향한 해준의 마음도 기억에 남았다. 그녀를 잊으려 이포로 내려갔지만 호미산에서 그녀와 대화할 때, '402일동안... ' 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건 진짜 하루하루 서래를 생각하고 있던 거잖아!! 하며 내면으로 소리를 질렀다. 불륜은 나쁜거지만 그 사랑만 놓고 본다면 진짜 애절했다ㅠㅠ 그리고 지독했다. 하지만 더 기억나는 건 해준을 향한 서래의 마음, 사랑의 표현이었다. 특히, 모래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해준의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묻히길 바라며 물이 들어찰 때까지 죽음을 기다리는 서래..... 진짜 아직까지도 생각남......... 미제사건을 매일보며 그거 생각하느라 잠들지 못하는 해준을 보면서 자신의 사망사건을 미제로 남겨 평생 생각하게하라는... 진짜 ㄷㄷ하다.... 괜히 박찬욱 박찬욱하는 것이 아닌가부다.

 

 1부에서는 해준이 운동화를 신고 스마트워치를 찼다면 2부에서는 서래가 스마트워치를 차면서 해준처럼 녹음한다. 녹음하면서 해준을 떠올리려는 그녀의 사랑표현이자 그리움 표현이 아니었을까...? ㅠㅠ 이거 쓰는데 아직도 생각남ㅠㅠ 엉엉 또보고 싶닼ㅋㅋㅋㅋㅋ


 박찬욱 감독님과의 GV

 연출의 장인이신 박찬욱 감독님과의 GV를 통해 영화 내용에 대해, 그리고 캐릭터 설정에 대해 많이 설명해주셨다. 특히, 메인포스터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산, 바다, 안개, 파도' 등이 주요한 아이템인 것을 알 수 있다. 스토리가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이 설정은 초반부에서부터 이렇게 하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서래의 집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벽지가 산인지 ,바다인지, 파도인지 모호하게 되어있다. 이것도 감독님이 의도한 것이라고 하셨다. 추가로 마지막 서래가 죽어가는 장면에서 구덩이 옆에 모래산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역시 '산'을 생각나게 함이었고, 파도에 '붕괴된' 모래산은 또다시 붕괴되고 무너지는 해준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포는 안개가 자주끼는 지역이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흐릿하게 보이는 세상에서 현실을 직시하라는, 현실을 똑바르게 살아가려 노력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영화 내에서 해준이 안약을 자주 뿌리는데 이것도 같은 이유이다. 눈을 맑게 함으로써 현실을 똑바로보고 바르게 살아가라는 의미라고 하셨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도 몰랐던 사실인데 호미산을 오를 때, 서래는 어떤 외투를 입고 있는데 이는 1부에서 해준이 놓고간 외투였다고 하셨다. 와.... 초점이 안맞아서 안보이는데 이런 것까지 체크하는 세세함.....  

 

 또하나 특징이라고 할만한 것은 카메라 기법이다. 굉장히 다양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한다. 특이한 기법하나만 말하자면 메시지를 보낼 때 핸드폰의 시점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배우가 무엇을 입력하는지, 관람하는 우리는 폰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원근법 표현과 화면의 전환이다. 이는 영화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을듯 싶다ㅎㅎ(영업중ㅋㅋ)

 

 영화에서 해준이 신발끈을 질끈 묶는 장면이 몇 나오는데 이 중 제일 마지막 시퀀스에서는 서래를 찾겠다는 해준의 결심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신발끈을 푸는 동시에 넥타이도 푸는 데 이는 경찰로서의 해준이아니라 서래를 사랑하는 해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셨다.

 

 

영화와 관련된 GV는 여기까지!! 더 말하면 영화 안보실까봐ㅎㅎㅎ(근데 말할건 이미 다 말한거같은뎈ㅋㅋㅋ) 헤어질 결심은 꼭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영화다. 무조건 영화관에서 보세요. 제가 말한 거 외에도 의미를 가진 숨겨진 소품들, 배경, 환경이 많으니까 유심히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영화 안에있는 아이템 하나하나가 의미 없는 것은 없을정도니까 신경쓰면서 관람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휴 유난히 길었던 영화리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6월 29일 헤어질결심!!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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